"LGD, 아이폰 OLED 패널 중 10~30% 정도 공급할 것"
늦어도 6월 내 결론…'장밋빛 전망 경계' 지적도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올해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두 번째 공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국내·외로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홍콩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두 제품은 OLED 패널이 채용됐으며, 100%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했다.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도 패널을 납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매출이 전체 80%가량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호재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5.5%를 차지하며 장악하고 있다. 그 뒤를 잇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6.6%로 격차가 크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돈을 벌고 있는 LCD 시장은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전략적 기조로 내세우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 모바일 LC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점, LCD 대비 2배 이상 높은 OLED 패널 단가로 고객사의 공급 업체 이원화 수요가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제2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투자자들에게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올해 애플의 두 번째 OLED 공급업체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체 OLED 패널 물량 가운데 10~30% 정도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해 기준 애플은 OLED 패널이 들어가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와 LCD 패널이 들어가는 보급형 ‘아이폰XR’ 등 세 개 모델을 내놨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OLED 패널 비중은 58%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했다.

그래픽=정다운

보고서를 낸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OLED 판매대수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년에는 신제품 전체가 OLED 모델로 교체되며 전방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패널 점유율은 내년 15~2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설’은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평판을 쌓는 차원에서 지난해 나온 구모델에라도 OLED를 납품하려고 했다가 올해 초 최신 아이폰 납품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한다는 전망이 처음은 아닌 만큼 섣불리 장밋빛 미래를 논하는 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현재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9월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가 예정돼 있고, 패널 납품과 실제 제품 채용까지 두 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늦어도 6월 말까지는 공급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러나 "고객사 관련이라 납품 확정 여부, 공급 시기 등에 대해 일절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에 대비해 내년까지 20조원가량을 투자, 경기도 파주에 신규 공장 라인을 건설 중이다. 이 라인의 감가상각비가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조원씩 반영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이 기정사실화하면 2020년부터 고정비 이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