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기업에 불리하도록 만드는 국가에 상계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27일 위안화 가치 평가 절상을 전격 단행했다. 이날 위안화 흐름에 연동돼 움직이는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3.9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184.5원에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人民)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69위안(0.1%) 내린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런민은행은 지난 23일까지 위안화 중간 환율을 11 거래일 연속 올렸다가 24일 0.0001위안 내린 바 있지만 하락 폭은 매우 작았다. 지난 10일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된 이후 위안화 환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미 정부는 지난 23일 중국을 겨냥해 "달러화에 대해 자국의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하는 국가에 상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 조치는 미국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