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서류 요구, 절차 지연 등 '통관 텃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입찰 성공률이 부쩍 떨어졌다" 등 실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주일(駐日) 한국 기업의 53.1%가 최근 양국 관계 악화로 영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기업연합회 회원사 202곳 중 설문에 응답한 64곳을 조사한 결과인데 이 중 6.2%는 '매우 부정적', 46.9%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새 거래처 및 신사업 발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일본 소비자의 인식 악화'(28.8%), '증빙 서류 강화 등 일본 정부 재량권의 엄격화'(15.3%)가 뒤를 이었다. 설문에 답한 A사는 "일본 소비자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실감했다"며 "제품에서 한국산 표시를 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응답 기업 10곳 중 3곳은 실제로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양국 관계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 개선 시점에 대해 '2년 이상'을 예상한 기업이 46.0%로 가장 많았고, '1~2년 사이'가 42.9%였다. '1년 이내' 조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11.1%에 불과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양국 정부의 적극적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는 기업인이 6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계 차원의 교류 활성화'(18.8%) '한·일 간 근본적 과거 청산'(7.5%), '관광 활성화 등 민간 교류 확대'(6.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