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수퍼마켓이 수입 갈치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아프리카 세네갈과 절연(絶緣)하고, 남미 베네수엘라와 손잡고 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1주일 동안 베네수엘라산 수입 갈치를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마리당 '왕 사이즈'는 1만5800원, '특대 사이즈'는 9800원에 팔며, 일부 신용카드를 쓰는 고객에겐 40% 할인까지 한다.

세네갈은 10년 가까이 국내에서 수입 갈치 시장의 지배자였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07년 80t에 불과했던 세네갈산 수입 갈치는 2016년 1만771t까지 치솟았다. 2016년 전체 갈치 수입량 중 세네갈산이 38%를 차지했다.

일러스트=박상훈

하지만 올해 1분기 세네갈 갈치 국내 수입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9% 급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세네갈산 갈치를 판매하지 않는다. 롯데마트GS수퍼마켓은 지난 3, 4월부터 세네갈산 수입을 줄이고 베네수엘라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베네수엘라산 갈치 판매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의 갈치 수요가 늘고 어획량도 감소해 세네갈 갈치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가격적인 이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예멘,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 대체 산지를 검토하다 베네수엘라를 낙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눈알이나 아가미 등의 형태가 한국 사람들이 먹는 갈치와 가장 흡사하다"며 "베네수엘라산은 평균 두께가 3~4㎝로 국산 갈치(1~2㎝)보다 두꺼워 식감도 좋은 데다 세네갈산 갈치보다 20%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