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을 이끌어 온 디터 제체 회장이 퇴임했다.

다임러그룹은 디터 제체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이 22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전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및 그룹 연구총괄이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22일 그룹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왼쪽)과 올라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

칼레니우스 회장은 5년간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을 맡게 된다. 제체 회장은 2년 동안 휴식 시간을 거친 후 다임러 그룹 감사위원회에서 일하기로 했다.

만프레드 비숍 다임러그룹 감사위원회 의장은 "제체 회장은 크라이슬러 분사,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제품군과 디자인 전반에 걸친 재정비 등에서 그룹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송했다.

제체 회장은 지난 1976년 다임러에 입사했다. 그는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용차부문 사업을 이끌었고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총괄, 상용차부문 이사회 임원, 크라이슬러 대표이사 및 사장 등을 거친 뒤 2006년 다임러그룹 회장이 됐다.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은 1995년 다임러그룹에 입사해 독일과 해외 시장 등을 무대로 다양한 책임 직무를 수행한 뒤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로 그룹 경영진에 합류했다. 2017년 1월부터 그룹 연구 및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총괄을 담당해 왔다.

다임러그룹은 칼레니우스 신임 회장 취임에 따라 그가 맡았던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개발 및 그룹 연구총괄에 마커스 쉐퍼 전 다임러그룹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