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장, 이재웅 쏘카 대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2일 차량 공유 서비스인 '타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직접 겨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했다. 차량 공유는 금융위원회 소관 업무도 아닌데, 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이재웅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재웅 대표를 겨냥해 "최근에 타다 대표라는 분이 하시는 언행"을 거론하며 "(택시업계 등 피해 계층 처리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이를 이루지 못했다고 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 의지 부족이라는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며 "결국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라고 하는 거다.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공유경제로 피해를 본 택시업계에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혁신 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자칫 혁신의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했다.

관가에선 이번 최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이 대표에게 쌓여왔던 관료들의 불만이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이 대표는 작년 말 정부가 설치한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지난 2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공유차량 서비스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하자, "공유경제가 타협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며 언쟁(言爭)을 벌였다. 이 대표는 또 택시업계 저항에 대해 "세금으로 1조원을 매년 지급하는데 택시업계 종사자·국민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고 했고, 차량 공유에 반대하며 70대 택시기사가 분신자살하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발언해 택시업계가 크게 반발했다.

이날 최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이재웅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을 비꼬는 듯한 태도였지만, 곧이어 "어쨌든 새겨듣겠습니다"는 말을 덧붙이며 확전(擴戰)은 자제했다. 하지만 '한글과 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이재웅 대표의 페이스북 반응에 댓글을 달면서 논란에 가세했다. 이찬진 대표는 "부총리님을 비판하면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거군요"라며 "부총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최 위원장님께 뭐라고 말씀하실지 궁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