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평가 전문 매니저(자동차진단평가사·자동차검사산업기사)

자동차 매입 전문 서비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의 베테랑 중고차 평가사가 전하는 이달의 내 차 가격 정보입니다. 이번에 살펴볼 차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입니다. 요즘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입니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주문이 밀려 현재도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5개월 이상이라고 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만4632대가 판매되어 연간 목표인 2만5000대를 4개월 만에 거의 달성했습니다.

신차를 구매하기 어렵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팰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사는 귀한 매물이 되었습니다. 매물은 없는데, 중고로라도 빨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거의 신차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가장 최근에 현대글로비스 경매장에서 거래된 팰리세이드는 '2.2 디젤 프레스티지 4WD' 등급에 지난 1월에 등록돼 6757㎞를 운행한 차량이었습니다. 신차 가격이 추가 옵션을 포함해 4875만원인데 경매 최종 낙찰가는 4625만원이었습니다. 출품인이 희망한 4500만원보다도 125만원이나 높고,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잔가율)이 95%에 이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경매에 출품된 팰리세이드는 총 3대였는데 모두 낙찰된 것은 물론, 잔가율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1월에 등록돼 6757㎞를 운행한 한 차량은 신차 가격 대비 95%의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또, 작년 12월에 등록돼 2824㎞를 운행한 중고차는 97%, 주행거리가 1503㎞밖에 되지 않는 1월 등록 팰리세이드는 96%의 잔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신차급 차량들을 선호합니다. 도색, 도장, 광택, 실내크리닝 등의 상품화 과정 없이 바로 소매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중고차 시세도 그만큼 높게 형성되지만 대부분 신차가 대비 80~85% 수준입니다. 올해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경매장에서 낙찰된 2019년에 등록된 신차급 중고차의 잔가율을 보면 쏘나타 81%, 그랜저 85%, K5 86%, 투싼 82%, 모하비 85%입니다. 팰리세이드의 잔가율 95%는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