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연 2.6%대까지 뛰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연 2.3%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부터 팔기 시작한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자 슬그머니 금리를 낮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시중 저축은행들이 출시한 179개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2.31%였다. 이는 작년 12월(연 2.64%)보다 0.33%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개월 만에 0.3%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2.8%에서 연 2.5%로 떨어졌고, 2위 OK저축은행은 연 2.7%에서 연 2.4%로 떨어졌다.

작년 11월 저축은행도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팔 수 있게 되자 저축은행들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연 2.4~2.6% 고금리를 내걸고 경쟁을 벌였다. 당시 은행 금리는 연 2% 안팎이었다. 금리가 은행보다 높자 저축은행 퇴직연금의 잔액은 출시 석 달 만에 2조원을 넘었고 최근 3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