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으로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의 주식 거래가 21일부터 재개됐다. 완전자본잠식은 자본금을 모두 소진해 회사에 빚만 남은 상태를 말한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이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반영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13일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한진중공업이 수비크 조선소에 지급 보증해준 보증채무는 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한진중공업이 2009년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지은 수비크 조선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월 약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고, 필리핀 현지은행들과의 채무조정에도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1일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외부감사인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리스크였던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털어냈을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졌다"며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대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다.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남은 배후부지 47만㎡(14만평)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측은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는 대형 개발호재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주력사업부문인 조선과 건설 양 부문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조선부문은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힘을 쏟는 한편, 건설부문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4월말 현재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1조 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올해 약 2200억원의 수주 잔고를 채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