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 주(13~17일)에는 각 게임사의 2019년 1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3사인 3N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중소형 게임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게임빌은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주 엔씨와 넥슨의 실적 발표에 이어 지난 14일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국내 게임 대형 3사의 실적 발표가 완료됐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익은 작년보다 54.3% 감소한 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0.8% 줄어든 수치다.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전분기보다 2% 감소했다.

넷마블 측은 신작 출시가 없었고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포함한 외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지급수수료율이 상승한 것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엔씨와 넥슨의 상황도 좋지 않다. 엔씨의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3588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 줄어 526억엔(약 53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익은 되려 줄었다.

중소형 게임사인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150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24.0% 줄어든 302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웹젠은 62% 줄어든 91억원, 선데이토즈는 8% 줄어든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게임 대형 3사의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신작 부재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우선 넷마블은 2분기에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넷마블이 지난 9일 올해 첫 신규타이틀로 국내에 선보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까지 오르는 등 초반 성적이 좋다. 다음 달 4일에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출시하며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게임 ‘BTS월드’의 사전 예약도 돌입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하반기에 대작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씨는 최근 PC MMORPG ‘리니지’의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매출 및 영업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9일에는 일본에서 리니지M을, 올 하반기에는 ‘리니지2M’을 예정대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지난달 18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트라하’의 성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최근 트라하의 매출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넥슨은 신규 콘텐츠 출시와 운영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고질라 디펜스 포스’, ‘바람의 나라: 연’, ‘마기아: 카르마 사가’, ‘시노앨리스’ 등 신작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영업익의 감소가 있었지만 이제는 비용이 줄면서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하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을 글로벌 출시하고 이 외에도 차세대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한 신작 라인업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