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표가 이끄는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enuma)가 전 세계 스타트업이 참여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가 1500만달러(한화 180억원)를 후원해 진행한 아동 교육 경진대회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15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LA에 위치한 구글 스프루스 구스 행어(Google Spruce Goose Hangar)에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시상식을 개최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한국인 남성은 이건호 에누마 공동대표, 여성은 이수인 대표다. 가운데는 이번 대회를 후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 엑스프라이즈(XPRIZE)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구글 스프루스 구스 행어에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시상식을 열고 최종 우승팀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에누마와 런던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원빌리언(Onebillion)이 그 주인공이다. 총 198개 팀 중 단 두 팀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엑스프라이즈가 주최하고 일론 머스크가 상금을 이번 대회는 교사·학교가 부족한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쓰기, 셈을 익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최됐다. 2017년 9월 1일에 결승 진출팀 5개를 발표했고, 올해 3월까지 15개월간의 현장 검증(field test)을 거쳤다. 아프리카에서 진행한 현장 검증 결과를 토대로 이날 우승자를 발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시상식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는 두 우승팀에 각각 트로피와 상금 500만달러(한화 60억원)를 직접 전달했다. 우승팀을 포함한 결승 진출팀 5곳엔 각각 100만달러씩 프로젝트 개발 지원금도 제공됐다. 수상팀은 공익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개발한 교육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게 된다.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를 소개하는 웹페이지 화면.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 이수인 대표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남편 이건호 공동대표(Chief Engineer)가 2012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2013년 6월 출시한 학습 앱 ‘토도수학(Todo Math)’이 미국, 중국 등 세계 20개국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고, 1300여 개 미국 초등학교가 토도수학을 수업 교재로 활용할 정도로 교육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에누마는 K9벤처스, 탈 에듀케이션 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옐로우독,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엔엑스벤처파트너,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900만달러(한화 107억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