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 나와 스마트폰을 열고 '킥고잉' 앱(응용 프로그램)을 켜자 지도 화면에 킥보드 모양의 동그란 아이콘이 곳곳에 나타났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올룰로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다. 킥보드 아이콘 5개가 8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몰려있었다. 가보니 전동 킥보드 5대가 놓여 있었다. 한 아이콘을 클릭하자 바로 위로 배터리 모양 안내 표시가 추가로 나타나며 '80% 84분 이용 가능'이란 문구가 떴다. 말 그대로 배터리의 80%가 충전돼 84분 동안 킥보드를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홍대입구역부터 망원역·합정역·이대역까지 약 6㎢(약 182만평) 일대에 킥보드 120여 대가 배치돼 있었다. 역에서 나오면 곧장 킥보드를 고를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처음 이용할 때는 보증금 1만원을 먼저 결제해야 하고, 운전면허나 원동기(바이크)면허 등록도 필요하다. 운전면허 등록 창에서 카메라 메뉴를 클릭하면 운전면허증을 바로 찍어 입력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킥보드 핸들 가운데 붙어있는 QR 코드를 비추자 바퀴에 달린 잠금 장치가 풀렸다. 발로 땅을 3번 구르면서 오른 손잡이에 달린 가속 레버를 누르면 전동 모터가 돌아간다. 한번 모터가 가동되면 속도가 쭉 올라 최고 시속 25㎞로 달릴 수 있었다.
오르막길도 가뿐하게 올라갔다.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까지 걸어선 12분이 걸리지만,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면 5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요금은 대여 시점부터 5분까지 1000원이다.
이후 1분당 100원이 추가된다. 올룰로는 사업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회원 3만명을 돌파했다. 처음엔 강남대로에서 킥보드 50대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800대를 돌파했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마포구, 여의도, 강남구, 송파구(롯데월드), 경기도 분당시(판교), 부산 센텀시티로 넓혔다.
문제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려면 동네 지리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켜고 목적지를 입력한 뒤 주머니에 넣은 채 달려야 했다. 킥보드를 멈춰 세우고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중간 중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꺼내 확인해야 했다. 자전거처럼 스마트폰 거치대가 핸들에 있었으면 더 편리했을 것이다. 헬멧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점도 불편했다. 도로에서 헬멧 없이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는 것은 불법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를 인도나 자전거 도로에서 타는 것도 불법이다. 복잡한 홍대 거리 갓길에서 차와 오토바이·버스와 한데 섞여 전동 킥보드를 운전하기가 아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