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이자로만 분기당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이후 분기당 이자 이익이 4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선 이자 이익이 4000억원(약 4.4%) 늘어, 1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은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차이(예대금리 차)를 이용해 이자 이익을 낸다. 작년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시장 금리가 오른 여파로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른 반면, 대체로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바뀌는 예금 금리는 천천히 올라 예대금리 차가 커진 게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낸 배경이었다. 올 들어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로 했지만 이자 이익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대출해 준 전체 대출 규모가 1분기에도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분기당 이자 이익 10조원' 행진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금리 하락 여파로 예대금리 차가 작년 2분기 2.09%포인트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2.02%포인트까지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 대출 증가세도 작년보다 주춤한 상황이다.
한편, 이자 이익은 늘어났지만 국내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갖고 있는 자회사 지분 등의 가치가 떨어지는 등 영업 외 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 늘었고, 명예퇴직 관련 비용 등 인건비가 3000억원 증가하는 등 판매·관리비도 늘어난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