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이 적자를 못 견디고 직원들을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에 보내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사장<사진>은 9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임직원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지 않은 적자가 발생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부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적동의서를 받아 27일 현대중공업으로 전적시킬 예정이다. 현재 현대일렉트릭 임직원은 총 2500여명으로 이 가운데 200여명이 회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주력제품인 전력기기는 미국의 반덤핑 고관세 부과와 중동 시장 회복 지연, 동남아 등 신흥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수주가 급감했다"며 "국내 시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줄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역시 발화 문제로 상반기까지 발주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 1분기에 영업손실 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08억원 적자)보다 적자가 약 12억원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 줄어든 417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억원 늘었다.

정 사장은 "유휴인력을 줄여 고비용구조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어떻게든 현대중공업으로의 전적을 통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경영진 모두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임금을 추가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