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주(4월 29일~5월 3일)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정액 요금제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이슈가 됐다. 하지만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들은 리니지의 요금제 개편이 오히려 더 많은 과금을 해야 한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21년간 유지해온 리니지의 정액제인 '이용권' 요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리니지의 모든 이용자들은 2일부터 이용권 없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엔씨 측의 이같은 요금제 개편은 휴면 이용자를 다시 리니지로 불러들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BM)로 신작 공백에 의한 매출 하락을 막는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리니지 서비스 21년차인 올해 3월 새로운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리니지: 리마스터' 출시때 30일간 이용권 유무와 관계없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게 했을 때 휴면 이용자가 대거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이용권을 없앤 대신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2~4단계 구간의 경험치(EXP) 보너스와 아이템 획득 확률 등을 조정했다. 축복 시스템은 리니지에서 몬스터를 사냥할 때 평소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아이템 획득률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축복은 경험치 획득량에 비례해 소모되며 0%가 되면 게임 내 재화인 아데나 및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다.
엔씨는 축복 시스템 개편과 함께 신규 상품 '아인하사드의 가호'를 출시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축복 수치와 관계 없이 'EXP 보너스 +100%'와 '아이템 획득률 100%'를 30일간 무제한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가격은 월 5만원이다. 엔씨는 요금제 개편을 기념해 한달동안 '90일 이용권'을 12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축복 수치가 없으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아데나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다. 아인하사드의 가호 30일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라는 것이 많은 린저씨들의 설명이다. 즉, 기존 한달 2만9700원의 정액제 대신 한달 5만원짜리 아이템을 구매해야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SNS) 게시판에서도 리니지 요금제 개편에 대한 불만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게임 이용자는 이번 리니지의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8000원에 팔던 짜장면을 공짜로 주겠다. 다만, 짜장면을 먹기 위한 젓가락과 그릇을 각각 8000원씩을 주고 구매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을 리니지 BM의 테스트 베드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액제 폐지와 아인하사드의 가호 출시는 리니지M의 주요 BM에서 차용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리니지 이용자들은 리니지와 리니지M을 따로 분리해 운영한다는 엔씨의 방침까지도 믿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 측은 이와 관련해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정액제를 대체한다는 평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충전하기 위해 월 10만원 이상을 사용하던 이용자가 많았는데 이들에게는 오히려 게임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정액제를 폐지했다"면서 "정액제 폐지를 빌미로 추가적인 BM을 별도로 기획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