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국전력(015760)주식을 공기업 지분 최대 보유 상한인 10%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탈원전 정책과 전기요금 개편 지연 등으로 3년 가까이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전 주가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말 금융위에 한국전력공사 주식소유한도 승인을 신청했다. 현행 법에 따라 한국전력과 같이 '공공적 기업'으로 지정된 경우 일반 주주들은 최대 3%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2010년 한국전력 지분 보유 한도를 5%로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3년 간의 승인 기한이 끝난 2013년 국민연금은 보유한도를 10%로 확대한 이후 2016년에도 10% 한도 승인을 받았다.
주식 소유 한도를 10%로 확대했다고 해서 반드시 10%까지 주식을 사들인다는 뜻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전력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전력 지분 중 국민연금 보유 비중은 지난해 초 6.2%에서 지난해 말 7.2%로 1%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 측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우량기업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한국전력을 '우량기업'으로 평가하고 있고, 향후 주식을 더 사들일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2016년 5월 6만3000원대로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2만7000원 대에 머물며 3년 전보다 60% 하락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펴면서 원전 가동이 줄고,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익 개선의 중요 전환점으로 여겨졌던 전기 요금 개편 작업도 늦어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