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플랫폼 구축을 위해 비자·마스터카드 등 금융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해 페이스북의 패밀리 앱인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지난달 30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 2019'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바로 결제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제수단으로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 페이팔이 지원될 예정이다.

WSJ은 페이스북의 이런 시도가 사생활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WSJ은 일일 사용자만 1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다수가 개발도상국 출신이며 이들 국가에선 소셜미디어(SNS)가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주요 매개체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이런 시도는 카드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4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