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석 성원제강그룹 회장<사진>이 지난달 30일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 회장은 1927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7세에 쌀 두 가마니를 짊어지고 상경했다. 서 회장은 1961년 철강 파이프 제작사인 성원제강을 창업, 연매출 800억원대(2018년 기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성원제강에 따르면, 서 회장은 근검절약으로 잘 알려진 사업가였다. 강남 테헤란로 등 서울 시내에 빌딩 9채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좁은 회장실에서 낡은 철제책상을 쓰고 홀로 있을 때는 라면이나 자장면을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외된 이들과 나누는 데는 아낌이 없었다. 서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현죽재단을 세워 전국적으로 효행상을 수여하고 소외계층의 개안시술을 지원하는 한편 고향 생가를 경로당으로 바꾸는 등의 공로로 2005년 대통령 표창, 2008년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서 회장의 큰 딸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다. 이밖에 유족으로는 장남 서상준 그룹 부회장, 차남 서해봉 사장, 차녀 서혜림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과 교수, 셋째딸 서혜주 경원대 교수가 있다.

서 회장의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