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월 명품 매출 15.7% 증가…상품 비중 전체의 22%
면세점·전문 매장 확대 주효...소비 양극화도 한 몫

루이비통이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개장한 남성 전용 매장.

불황에도 국내 명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비즈가 2일 주요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크리스찬디올이 51.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입생로랑도 38%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몽클레르(24.7%), 펜디(11.8%), 불가리(8%) 등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패션업계의 지난해 성장률이 2017년 마이너스(-) 1.6%, 지난해 0.2%임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샤넬, 루이비통 등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명품 시장의 성장은 백화점의 명품 비중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최근 주요 백화점은 면세점 내 명품 매장을 확대하고, 남성·아동 전문 매장을 개설하는 등 명품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가운데, 명품 상품군의 매출은 15.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2.3%로 가장 많았다. 명품을 비롯한 고가 제품의 구매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객단가에서도 확인되는데, 1인당 구매단가는 8만1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실시한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서도 명품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세일 기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명품 부문 매출은 각각 28.2%, 2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해외 잡화(29.8%)와 수입 의류(12.5%)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소비 양극화 추세도 명품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3% 감소했으며, 올해 3월에도 매출이 1% 떨어졌다. 반면 가격 비교가 가능한 온라인 채널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가성비가 높거나, 하이엔드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 형태를 보여준다. 연간 1~4회 진행된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명품 구매 연령대도 낮아졌다. 신장세를 보인 명품 대부분이 캐주얼 상품과 협업 상품을 강화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친 브랜드였다. 크리스찬디올은 브랜드 최초의 여성 디렉터를 영입해 여성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발렌시아가는 '어글리 슈즈' 열풍을 주도했다. 반면, 페라가모, 제냐 등 전통을 고수한 브랜드는 1% 이하의 성장에 그쳤다. 상품은 의류보다 가방과 보석, 시계 등 잡화가 잘 팔렸다.

베인 알타감마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명품 시장에서 밀레니얼·Z세대가 차지는 비중은 32%로 추산된다. 입생로랑의 65%, 구찌·프라다 매출의 50%, 루이비통의 33%가 밀레니얼 세대에 의해 판매됐다.

올해도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화점들은 전용 매장을 확대하고, 지방 매장을 늘리고 있다. 명품의 사업 다각화 전략도 성장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시는 화장품 라인을 론칭했으며, 샤넬은 남성용 색조 화장품을 출시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