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업체들이 정부와 함께 갈색 맥주 페트병 대체(폐기)에 나선다.

환경부 실무자와 맥주 업체 실무자들이 사전 협약서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맥주 업체들이 올해 말까지 환경부와 함께 갈색 맥주 페트병을 대체(폐기)하는 협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맥주 업체 임원급 실무자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 포장재 재활용 사업공제 조합 회의실에서 환경부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갈색 맥주 페트병 폐기를 내용으로 하는 사전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갈색 맥주 페트병 폐기를 위한 실행 로드맵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 보호 취지를 깊이 공감하고 있지만 갈색 페트병을 사용해야 직사광선 등으로부터 맥주 변질을 막을 수 있는데 투명 재질로 페트병을 만들면 효과가 없다"며 "사실상 페트병 폐기 수순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민지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은 "갈색 맥주 페트병을 다른 페트병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사실상 폐기로 방향이 정해졌다"며 "올해 연말 맥주업체들과의 자율 협약 체결을 전제로 오늘 사전협약서에 맥주업체들이 서명을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갈색 맥주 페트병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위해 환경부는 외부 업체에 연구 용역을 주기로 했다. 업체는 미정이며,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 결과가 나오면 환경부와 맥주업체들이 본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맥주 판매량 가운데 약 16%가 맥주 페트병 제품이었다. 맥주 페트병은 3중막 복합재질로 나일론과 페트의 첩합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재활용 과정에서 많은 이물질이 발생하고 재생원료로 가공하더라도 부가가치가 낮아, 자원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환경부가 갈색 맥주 페트병 퇴출을 추진한 배경이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기존 페트병 맥주를 캔이나 유리병 사용으로 권유하는 입장"이라며 "캔은 고철로 활용이 가능하고, 유리병은 재활용이 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