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생산량 조정에 나섰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불량으로 출시를 연기한 갤럭시폴드에 대해선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만간 재출시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30일 열린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절적 비수기와 지난해 하반기 증설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메모리 재고가 늘었다"며 "시장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한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 최적화, 설비 재배치를 진행하고 메모리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생산량 감축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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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연간 메모리 수요 예측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관해 "1분기 메모리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며 "주요 고객사의 구매 재개 또한 2분기 말로 다소 늦춰지고, 가격 하락으로 인해 고객사가 유기적인 재고 운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20% 중반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를 각각 10% 초반, 한자릿수 중반으로 예상했다. 연간 비트그로스는 D램이 10% 중반, 낸드플래시가 30%초반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아마존에 납품한 D램 불량 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서버 고객사(아마존)에 공급한 1x 나노(nm) D램 불량은 램프업(본격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문제로, 현재는 기술적인 보완을 해 양산에 적용한 상태"라며 "이에 대한 충당금은 1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됐고 금액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1x 나노 불량 문제로 인한 1y 나노 양산계획 차질은 없다"고 했다.

최근 12년간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시스템파운드리 분야에선 증설과 공정 고도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UV 전용라인을 통해 7나노 이하 선단공정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65나노 등 구세대 공정도 이미지 센서 수요 증가로 인해 전용 라인 증설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또 "8인치 팹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전장과 IoT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생산성 향상을 진행 중"이라며 "5세대(G) 모뎀과 모바일AP를 합쳐 '원칩'으로 통합하는 데 매진할 계획으로, 하반기 5G 확산과 멀티플 카메라, 고스펙 추세 등으로 사업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모바일 제품 판매량은 휴대전화 7800만대, 태블릿 500만대를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40달러대 후반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판매량이 소폭 늘겠지만, 판매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비중은 90%대 초반으로, 2분기에도 스마트폰 비중은 유지될 전망이다.

주요 전략 제품인 갤럭시S10 마진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을 통해 현재 A시리즈 판매량이 상당히 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뷰 제품 불량으로 출시 일정을 연기한 갤럭시폴드에 대해선 조만간 재출시 일정을 공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리뷰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접히는 부분 상하단 노출에 의한 충격과 틈새 이물질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랜 기간 준비해온 제품인 만큼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한다는 기존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적자를 제품 다변화로 극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문 센서, 스피커 내장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중국향 물량이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IT, 폴더블, 오토모티브용 제품군을 늘려 계절적인 디스플레이 실적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 중 OLED 비중은 70% 중반을 나타냈다. 1분기 LCD TV 판매량은 20%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LCD TV 판매량이 2분기 한자릿수 중반대 하락한 후 연간으로는 한자릿수 중반의 성상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