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 원인이 결국 미궁으로 남게됐다. 경찰이 5개월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방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만을 내놨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장시간 화재로 통신구 내부가 심하게 불에 타 구체적 발화지점을 한정하지 못했고,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발화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단 CCTV를 확인한 결과 누군가 통신구에 출입한 사실이 없어 방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화재 발생 당일 지하 1층 통신구 내 작업이나 출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최을천 서울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이 30일 서대문경찰서에서 KT 아현지사 화재사건 내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수사전담반을 편성한 뒤 내사를 진행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전,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이 수사에 참여해 화재 현장 조사를 3차례나 진행했다. 통신구 출입구와 중간 맨홀 주변에서 인화성 물질 검출을 위한 간이 유증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또 전력케이블, 연기감지기 등 전기설비와 환풍기 하부 연소잔류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가 수거물에 대한 인화성 물질 확인 시험을 한 결과 휘발유·등유·경유 등의 유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할 경우 통신구 내부의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통신구의 심한 연소 변형으로 발화지점과 발화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