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면세점 사업을 접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갤러리아의 면세점 사업권은 2020년 말까지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조기 영업 종료(특허 반납) 결정을 내렸다. 2015년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던 한화는 이후 2018년 타임월드 주차 부지를 처분해 165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을 제외하곤 매년 손실을 냈다.

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갤러리아는 2017년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2019년 4월까지 영업할 수 있었지만,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자가 이어지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1656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다 중국인 보따리상 편중이 커져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을 데려온 여행사에 송객 수수료로 연간 1조원 넘게 쓰고 있다"며 "기형적인 현재의 수익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신규 사업자는 자리를 잡기가 어렵고, 결국 제2의 갤러리아가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