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탈퇴한 지 10년만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933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손실액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쌍용차의 1분기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 313억원에서 35억원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역시 전년동기 손실액 342억원에 비해 8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쌍용차의 국내 판매는 2만7350대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고 수출은 7501대로 12.4% 늘었다. 전체 글로벌 판매대수는 3만4851대로 13.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 때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쌍용차가 지금은 노사단결로 확실한 성장발판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쌍용차는 노사갈등으로 부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쌍용차의 경영권을 가졌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금속노조 산하에 있었던 쌍용차 노조는 2개월에 걸친 총파업으로 맞서며 회사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9년 9월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면서부터다. 새로 출범한 노조는 '반성과 변화와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적대적이고 투쟁적인 과거를 벗어나 노사 협력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듬해인 2010년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노조의 이같은 뜻에 화답해 경영 정상화에 협조할 경우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쌍용차는 9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신차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청신호'까지 켜게 된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노사의 상생 노력이 결국에는 실적 개선이라는 과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