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넉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달 초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겹치면서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500원을 훌쩍 넘게 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L당 1452.3원이다. 작년 12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2월 16일 이후 71일 연속 상승세다.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L당 1547원까지 올랐다. 전국 경유값은 L당 1336.99원으로 12월 초 이후 가장 비싸다.
다음 주 기름 값 상승세는 더 가팔라진다. 다음 달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휘발유는 L당 65원, 경유는 46원 정도 오르게 된다. 주유소가 이를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면 전국 휘발유 값은 L당 1500원대, 서울은 1600원대로 오른다.
국제 유가 상승분까지 반영된다면 전국 기름 값은 1600원대로 오를 수 있다.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10% 가까이 상승해 정부가 유류세를 내린 작년 11월 7일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2~3주 정도 늦게 국내 기름 값에 반영된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초 국내 유가 상승 요인 여러 개가 한꺼번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름 값이 빠르게 오를 수 있어 미리미리 차량에 기름을 채우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