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로 원격 진료…빨랫감 찍으면 세탁 모드 추천
'IFA 2019' AI 가전이 대세…5G·공동 혁신도 주요 키워드
"2030년까지 매해 30억 명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필립스의 목표입니다. 필립스는 혁신을 통해 세상을 더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흐리스 게베츠베어거(Marlies Gebetsberger) 필립스 DACH(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시장 퍼스널 헬스 리더는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9'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패턴 인식,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tics)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생활 가전 기기에 접목해 고객의 삶을 증진한다는 목표다. 필립스는 이런 기능을 담은 스마트 전동칫솔, 수면 보조 기기, 전기면도기 등 신제품을 'IFA 2019'에서 대거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IFA 2019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IT 전시회다.
◇ 칫솔로 원격 진료·빨랫감 찍으면 세탁 모드 추천…AI 가전 쏟아져
오는 IFA 2019에선 AI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가전제품 및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필립스가 이날 소개한 '소닉케어 텔레덴티스트리(Sonicare Teledentistry)'가 대표적이다.
치아 상태를 촬영해 스마트폰 소닉케어 앱에 올리면 6~24시간 안에 치과 의사의 소견을 제공한다. RFID(무선 인식 전자태그) 칩이 장착된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치아 관리 상태가 자동으로 앱에 연동된다.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과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원격 진료 서비스인 셈이다.
중국 가전 맹주인 하이얼(Haier)도 이날 AI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올해 초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 기업 '캔디(Candy)'를 통해 선보인 스마트 세탁기다. 스마트폰 캔디 앱으로 빨랫감을 촬영하면 빨랫감의 무게, 색깔 등을 판단해 9가지 세탁 모드 중 가장 적합한 방식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이날 콘퍼런스에 등장한 얀닉 피어링(Yannick Fierling) 하이얼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하이얼은 중국에만 6500만 명의 연결된 고객을 가지고 있고 캔디는 유럽에서 강하다"며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하이얼은 IFA 2019에서 이 제품과 함께 건조기와 세탁기가 상하 일체형으로 결합된 '하이얼 듀오' 신제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스 요아힘 캄프(Hans-Joachim Kamp)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감독이사회 회장은 27일(현지 시각)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올해는 전 세계 AI 스피커 판매량이 전년보다 41% 증가하고 스마트 기기 매출은 9% 늘 것"이라며 "전체 소비자 가전 성장률 전망치가 1%인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했다.
◇ 5G·공동 혁신도 주요 키워드…"외부 아이디어 받아들여야"
5세대(G) 이동통신, 공동 혁신(co-innovation)도 IFA 2019의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5G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는 화웨이의 위청둥(余承東) 모바일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3년 연속으로 기조연설을 맡았고, 5G 통신칩 강자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도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옌스 하이테커(Jens Heithecker) IFA 사장은 "5G는 혁명적인 기술로 자율주행차 등 많은 기기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유럽보다 빠르게 5G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IFA 측은 올해 전시장을 '독일의 5G 시험장(test field)'으로 삼고 기업들이 다양한 5G 적용 사례를 전시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공동 혁신은 스타트업(초기 벤처 기업), 연구자, 혁신가 등 기업 외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 혁신을 달성한다는 개념이다. 오늘날 기업 경쟁 환경을 고려하면 혼자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IFA 넥스트'의 첫 공식 협력국으로 일본을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FA 부대행사 중 하나인 IFA 넥스트를 통해 스타트업, 대기업, 업계 전문가들이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콘퍼런스엔 일본 정부 관계자, 스타트업 CEO가 등장해 일본 정부의 혁신 정책, 사업 모델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이테커 사장은 "삼성전자(005930)같은 대기업에도 공동 혁신은 필수적"이라며 "IFA가 혁신의 허브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