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대표 주자인 이채원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오랜 고전을 털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그동안 담았던 탄탄한 중소형주가 급부상하면서 탁월한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운영하는 펀드닥터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라고 할 수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C)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11.17%(25일 기준)의 수익률을 거두며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2014년 0.97%에서 2015년 0.27%, 2016년 -4.80%, 2017년 4.66%, 2018년 -13.88%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펀드는 지난 2015년부터 수익률이 바닥을 치면서 수렁에 빠졌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기준 순위로 2014년까지만 해도 11위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2015년 35위, 2016년 33위, 2017년 44위까지 미끄러졌다. 증시가 호황이었던 2017년 자산운용사 전체 평균 수익률은 20.66%였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의 절반 수준인 11.23%에 그쳤다.

고전을 거듭했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하반기 증시가 급락하며 운용사 전체 평균 수익률이 -17.30%로 급락했는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3.98%로 낙폭을 줄였다. 수익률 순위로는 2위로 뛰어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기준 1.16%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운용사 평균 수익률은 -1.88%였다.

올해의 경우 개별 종목 중심으로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초체력이 좋은 저평가 종목을 얼마나 담고 있었느냐가 수익률을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당분간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저조한 성과를 이어온 탓에 올랐을 때 빼자는 기류가 강하다. 그동안의 흐름으로 볼 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수익률에 기복이 크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C)의 설정액은 1년 전 6584억원에서 25일 현재 5801억원으로 783억원이 줄었다. 수익률 회복이 본격 시작된 연초 대비로는 250여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채원 대표는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 '밸류이채원펀드'를 출시한 인물이다. 2000년 동원증권의 고유계정 운용을 맡아 2006년 초 누적 수익률 435%를 거두며 가치 투자의 대가로 부상했다. 2006년 설립된 한국밸류자산운용에 합류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년 장기투자를 표방하며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