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8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재료 재활용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애플 연구진들은 830㎡(약 250평) 크기의 이곳에서 재활용 로봇 '데이지'〈사진〉를 활용해 애플 제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자사 제품을 쓰다가 반납하면 새 제품을 살 때 할인해주는 보상 판매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이 매년 수거하는 아이폰은 100만 대 정도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제품 재활용 공정에 로봇 데이지를 적용했다. 이 로봇은 약 10m의 컨베이어 벨트와 사람 손처럼 생긴 로봇팔 5개로 이루어졌다. 손 부분에 장착한 카메라를 통해 아이폰 모델 종류를 스스로 인식하고 여러 공정을 거치며 분해 작업을 한다. 예를 들어 중고 아이폰을 컨베이어벨트에 올리면, 집게 팔이 아이폰을 잡고, 드라이버가 달린 다른 손으로 나사를 돌려 케이스를 뜯어낸다. 이후 다른 팔들이 달라붙어 배터리나 카메라 등 여러 부품을 차례로 떼어내는 식이다. 데이지는 1시간에 아이폰 200대를 분해한다. 24시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하면 최대 120만 대를 분해할 수 있다.
애플은 분해한 부품에서 주석과 코발트, 알루미늄 같은 물질을 추출해 재활용한다. 예컨대 아이폰 리튬이온 배터리에 있는 핵심 소재 금속 코발트는 새 아이폰 배터리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애플 관계자는 "지난해 데이지는 아이폰 9종 모델을 스스로 인식하고 분해했지만, 올해는 더 똑똑해져 총 15종 모델을 인식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뿐 아니라 노트북 맥북 등 주요 11개 제품도 수거해 재활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 맥북에어와 데스크톱PC 맥미니 외장 케이스에 들어간 알루미늄은 모두 재활용 제품을 사용했다. 애플 측은 "지난해 애플 제품 780만 대를 재활용해 총 4만 8000t의 전자 쓰레기를 줄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