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불안이 커지면서, 임대 보증금을 보호하고 청약통장도 아낄 수 있는 민간임대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임대주택도 늘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도안신도시 ‘대전 아이파크 시티 단기 민간임대’는 18일 잔여계약분 모집에 5000명이 몰렸다. 지난 9일 청약에서는 600가구 모집에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잔여계약에도 열기가 붙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현재 600가구 대부분은 계약을 마쳤다.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대전 도안신도시에 2560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600가구는 단기임대로 공급되는데 임대 의무기간인 4년 동안 살아보고 난 뒤 분양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임대 의무기간 이후에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사실상 4년간 전세계약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전세로 살 수 있는 민간임대를 찾으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 지수’에 따르면 수요자 10명 중 7명은 ‘1년 안에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개월 안에 주택 구매를 원한다고 밝힌 수요자는 약 10% 정도였다.

대전 아이파크 시티 투시도,

최근 청약 제도 개편에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청약통장 보유, 소득 제한,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계약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가 청약 가점이 낮고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민간임대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4년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공급한 민간임대 아파트 ‘위례 호반가든하임’은 평균 6.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임대아파트에 테라스·복층형·최상층 다락형 등의 설계를 도입하며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도 임대주택 주거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을 앞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보육에 특화된 평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아 교육 전문기관과 함께 단지 내 놀이학교가 운영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올데이 케어(All day care)’ 보육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양우건설은 전남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에서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을 이달 선보인다. 4년 민간임대로 분양되는 전용면적 59㎡는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방 2개를 침실 통합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어린이놀이터, 작은도서관 등 자녀를 위한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