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이번 감사 시즌에도 외부감사 관련 잡음을 일으키면서 또다시 중국기업들이 대거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가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 18일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고, 이스트아시아홀딩스(900110)는 외부 감사인 미선임으로 19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이의 신청,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고,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22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여부를 봐야 하지만, 중국기업 중 상당수가 부실한 재무제표로 투자자들에게 아픔을 줬던 만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주식투자자는 "중국기업 재무제표는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이렇게 매해 사고가 터지면 누가 매수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동안 한국증시에서 상장폐지된 중국 기업은 11곳에 달한다.

2007년 중국기업으로는 처음 우리 증시에 상장한 3노드디지탈(2007~2013)과 코웰이홀딩스(2008~2011), 중국식품포장(2009∼2013), 웨이포트(2010∼2017)는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했고, 화풍방직(2007∼2015)은 시가총액 미달, 연합과기(2008∼2012), 중국원양자원(2009∼2017), 성융광전투자(2010∼2012)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차이나하오란(2010~2019)은 관리종목 지정 뒤 분기보고서를 기한까지 내지 않아 퇴출됐다.

가장 널리 회자됐던 종목은 중국고섬과 완리, 중국원양자원 등이다. 중국원양자원은 홈페이지에 자사 보유 선박 1척을 여러 대로 보이게끔 '포토샵'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완리는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됐고, 중국고섬은 상장하자마자 은행 잔고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퇴출됐다.

올해 들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와 차이나그레이트가 또 퇴출 가능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주는 동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 19일 씨케이에이치는 전 거래일보다 14.09% 하락했고 헝셩그룹(900270)로스웰(900260), 에스앤씨엔진그룹등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