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개발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세계 인구 5위권 시장(전 세계 장애 인구)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브랜든 바라스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는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세계 인구 약 7분의 1에 달하는 10억명이 장애를 갖고 있지만, 개발자의 약 80%가 앱 개발 시 이런 장애 인구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이는 브라질보다 큰 시장을 놓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바라스 매니저는 구글플레이에 등재된 앱 개발자가 '장애인을 포함한 그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앱'을 만들도록 유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바라스 매니저는 "시중 앱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문턱'은 레이블(label)이 미흡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말했다. 앱 개발 쪽에서 레이블은 앱 메뉴 등에 대한 설명을 말한다. 시각장애인은 앱의 화면을 보는 대신 '읽어주기' 기능을 통해 앱 메뉴 등과 관련된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레이블이 추상적이면 '듣기'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바라스 매니저는 "숙박 예약 검색창에 '베이징을 입력하세요'라고 레이블 돼 있는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며 "검색창이 보이는 이용자는 '여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화면이 안 보이는 이용자는 '베이징을 입력하세요'라는 말만 들으면 해당 기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 '여행 가고 싶은 곳을 입력해보세요. 예를 들어 베이징'이라고 구체적으로 레이블이 되면 시각 장애인도 쉽게 앱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선 "앱 개발 시 노년층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앱 버튼을 명료하면서 크게 만들고, 자주 쓰는 버튼이 있다면 페이지가 바뀌어도 같은 위치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라"면서 "무엇보다 사용자를 만나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물어보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몸이 불편한 사용자뿐 아니라, 시끄럽거나 어두운 곳, 한 손에 물건을 든 경우 등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쉽게 앱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추세"라며 "개발자가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사용자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