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이 품질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LG전자마저 출시 직전에 '준비 부족'을 이유로 발매를 무기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기업들이 5G 스마트폰 출시 전에 해야하는 작업을 건너뛴 상태로 상용화를 밀어붙여 소비자 불편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함께 5G 스마트폰 품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 망 연동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경우 갤럭시S10을 내놓은지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망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늦어도 5월쯤이 되어야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출시를 연기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폰인 V50씽큐도 이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작업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 쪽에서는 스마트폰의 5G 신호 수신 기능을 더 강화하고 최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이통사쪽에서는 망 연동과 기지국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우선 스마트폰이 5G 신호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설령 신호가 잡힌다고 하더라도 기존 LTE보다도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5G 기지국이 있는 곳에서는 단말기가 5G 신호를 잡고 5G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는 LTE 신호를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끊김 현상은 더 잦아졌다.
이같은 5G 통신 품질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5G와 LTE간 통신방식 전환 문제는 핸드오버 과정에서의 SW 오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사용자의 단말기가 처음 접속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넘어갈 때 신호를 이어주는 핸드오버가 이뤄지는데, 초기 단계인 5G와 기존 LTE간 연계 기술의 최적화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5G 기지국과 중계기가 아직 5G 커버리지를 충족할 만큼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SK텔레콤, KT 등이 완전한 5G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지국의 약 10%~20% 수준만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현재 LTE와 비슷한 수준의 커버리지를 제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5G가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3.5㎓ 또는 28㎓의 고주파 대역을 쓰기 때문에 기지국수가 LTE보다 월등하게 많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빌딩이 촘촘히 들어선 도심에서는 도달 거리가 더 짧아지는 만큼 별도의 중계기도 다수 필요하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5G 상용화 일정을 밀어붙인 정부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내부에서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애초 기업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2019년 3월 5G 상용화'라는 목표를 강요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갤럭시S10 5G 공식 판매 이후 5G 개통 고객은 일주일만에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추세로 보면 올해 상반기 중 5G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LTE의 경우 서비스 개시 80일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등 하드웨어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은 1분기가 아니라 '상반기'였고, 기술의 완성도에 따라 4월~5월 중 출시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었다"며 "정부의 무리한 추진 일정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한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