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해외송금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전 세계 각 은행은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은행 간 송금망을 이용해왔다. 1973년 구축된 스위프트는 전 세계 1만1000여개 금융회사와 중앙은행, 기업들이 가입돼 있어 사실상 해외송금업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스위프트는 중앙화 구조인 탓에 한 번 송금하려면 여러 중개은행을 거쳐야 한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이에 따라 복잡하고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은 물론, 시간도 수일씩 소요됐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플랫폼 리플은 스위프트의 해외송금 독점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플은 은행 간 대규모 송금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주는 암호화폐 '리플'을 자사 해외송금 플랫폼 '엑스커런트(xCurrent)'와 '엑스래피드(xRapid)'를 통해 송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달러를 리플로 바꾼 뒤 일본으로 송금하면 엔화로 바꿔 수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외환거래업체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발행한 코인으로 송금이 완료되는 구조라 거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고, 실시간 이체도 가능하다.

리플이 일으키는 바람은 전 세계 금융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부터 멕시코, 스페인, 일본 등의 여러 금융기관이 리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송금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 플랫폼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은행은 신기술에 적응해 이용자들에게 더욱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리플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리플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2019 가장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에도 선정된 리플이 한국에 온다. 에릭 반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사진) 리플 부사장은 오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개최하는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 플랫폼 업체와 리플의 협력 방식, 금융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의 역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래금융포럼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홈페이지(http://finance.chosunbiz.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접수 문의는 전화 02)724-6157 또는 이메일 event@chosunbiz.com을 통해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