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책임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국내 노력과 중국과 공조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은 블레임 게임(blame game·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 환경담당자, 학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국가기후환경회의 아래 국민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500여 명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과 석박사급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미세먼지 문제 근본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이 힘을 모을 때"라며 "기업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환경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공기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미세먼지는 근로자 실외활동 제약, 소비자 외부활동 자제로 인한 매출 감소, 제품 불량률 증가, 사업장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기업경쟁력 약화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에 근거해서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중국 등 동북아국가들과의 공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한 김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그동안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기준으로는 국내원인이 70%,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에는 보수적으로 봐도 외부 유입 영향이 60%에 달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국내 배출을 저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외유입분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최근 4년간 부산(남동쪽)에 비해 서울(서쪽)의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