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사업 탓에 재무구조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평가됐던 건설사들이 최근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불안했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실적이 안정될 것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한화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NICE신평은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건설사업(BNCP)의 기성(이미 시공한 실적) 회수, 경기도 광교 컨벤션과 판교아이스퀘어, 인천 미추홀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의 매출, 계열발주 플랜트 공사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화건설은 2015년 말 1조9545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1082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라크에서 2016년 12월 5억6000만달러, 2018년 6억500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 회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이라크의 정치·경제적 상황 때문에 자금 회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컸던 사업이었는데,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사업 리스크 우려가 줄고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장기신용등급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송도 개발사업 재개에 따라 미수채권이 회수됐고, 포스코-차이나 홀딩 지분 매각 등을 바탕으로 차입금이 줄어든 것이 고려됐다고 NICE 신평은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포스코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최근 변경했다. 2017년 말 9733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828억 흑자가 됐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박신영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2019년 2월 송도개발사업 채권 1450억원이 추가로 회수됐고,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의 채권(2018년 말 기준 3381억원) 회수 예정 일정과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 재무부담 경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의 경우 과거 '중동의 저주'라고 불릴 만큼 건설사의 재무구조를 나쁘게 만든 저가 수주 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 주택부문이 선전하며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포스코건설과 한신공영, 롯데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현대건설 등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애초 계획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주택시장 부진으로 건설업계에 다시 자금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분양률이 낮을 경우 자체사업, 도급사업, 정비사업 순으로 자금부담이 커지게 되며, 분양률이 높더라도 입주율이 낮아지면 건설사 자금부담은 많이 늘어난다"며 "건설사의 사업유형·지역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중기적으로 신용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