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에서 분양 아파트 미계약이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북위례 아파트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라, 당첨에 필요한 가점 커트라인이 70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하남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고,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주소지는 하남시이다. 이 때문에 이번 청약에서는 분양 아파트의 30%를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배정하고, 20%는 '하남을 제외한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는 서울·인천 거주자에게 각각 배정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7만2000명이 몰린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은 전용면적 92㎡에서 기록된 56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현재 하남시 거주자에게만 적용되는 점수다. 하남을 제외한 수도권 거주자 커트라인은 경기도가 70점, 서울·인천이 69점이었다.

나머지 주택형도 비슷했다. 전용 98㎡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하남(이하 '거주자' 생략)만 52점이었고, 경기도와 서울·인천이 똑같은 69점이었다. 전용 102㎡ 커트라인도 하남 52점, 서울·인천·경기 69점이었다. 가점 70점이 넘어야 안정권이었다는 의미다.

청약통장 가입과 함께 쌓이기 시작하는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다. 70점이 되려면 예컨대 최근 15년간 집을 소유한 적이 없으면서, 부양 가족은 4명, 청약통장에 11년 이상 가입돼 있어야 한다.

높은 경쟁률의 배경은 '저렴한 분양가'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평균 가격(이하 3.3㎡당)은 3000만원이 넘는데, 이번 평균 분양가는 1833만원이었다. 공공택지(신도시) 아파트여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올 1월 평균 1820만원에 분양했던 위례포레자이도 하남 거주자를 제외한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주택형별로 최고 74점까지 치솟았었다.

상반기 서울 강남권 인접 공공택지 분양은 아직 남았다. 우미건설과 계룡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각각 우미린1차(875가구)와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49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남감일지구에서는 대림산업이 감일에코앤 e편한세상 866가구를 분양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통계상 서울과 신도시 집값이 내리고는 있지만 팔려는 사람도 드문 탓에 막상 값싼 매물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을 살 생각이 있고, 어느 정도 가점이 쌓여 있다면 인기 공공택지 청약 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