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수

암(癌) 치료제, 고성능 수질 정화 필터, 장애인 의사소통을 돕는 센서….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44개 연구 과제를 선정, 총 61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도전적 연구에 과감하게 부딪혀보라'는 취지로 삼성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 지원 사업이다. 현재까지 517개 연구 과제에 총 6667억원을 지원했다. 30~40대 유능한 신진 연구자들이 주로 수혜를 받았다.

재단은 올 상반기 인공지능(AI), 로봇, 암 치료 등 다양한 과제를 선정했다. 손상된 DNA를 복구해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기술, 입 주변과 성대(聲帶)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서를 활용해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기술, 인공지능을 통해 정밀하게 로봇을 설계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중금속·유기물 등 여러 수질 오염원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는 필터를 연구하겠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음두찬 상무는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가 두루 포함됐다"며 "향후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대 김성근 교수(화학부)를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안전한 육로(陸路)보다 험한 바다에 과감히 도전하는 연구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사업을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의 연구비를 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