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
이달말에는 미국 뉴욕 출장길 올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해외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오는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달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서다. 지난달말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보아오 출장을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FS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설립된 글로벌 금융규제 논의 기구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기준 등을 논의한다. 지난해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FSB 연차총회에는 김용범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차총회에서 논의할 의제를 막판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FSB 연차총회는 보통 하루 정도면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금융위는 최 위원장이 미국 뉴욕의 핀테크 현장을 둘러보는 등 다른 일정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회 일정이 변수지만 모처럼의 미국 출장 기회를 알뜰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말 보아오포럼을 방문했을 때도 핀테크 관련 행사를 챙겼다. 엘렌 리치 비자(VISA) 부회장과 샤오푸쥔 유니온페이 회장, 위트필드 디피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한 핀테크 세션을 직접 듣는 등 국내 핀테크 정책에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열공'했다. 또 보아오포럼 참석자들에게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핀테크 위크 2019'에 대해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이어졌던 굵직한 이슈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최 위원장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작년 3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정부 차원의 신남방정책을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제정, 부동산 대출규제 시행, 가맹점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발표 등 금융위와 관련된 굵직한 이슈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이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디지털뿐 아니라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한다"며 "말로만 글로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보다 여유가 있을 때 최 위원장이 직접 해외 금융 현장을 돌아보면서 함께 발로 뛰자는 메시지를 주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