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가 만 37살 생일 직후 '아무도 모르게 칼스바트'를 떠나 이탈리아 기행길에 오른 것은 1786년 9월이었다. 로마로 향하며 괴테는 동향의 화가 티슈바인에게 편지를 보내 "잠을 잘 수 있고 방해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작은 방과 아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숙소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묶게 된 곳이 바로 로마 코르소 거리(Via del Corso) 18번지에 있는 '괴테의 집'(Casa di Goethe)이다. 중간에 나폴리와 시칠리 여행기간 동안 비우기는 했지만 1788년 5월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이 집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괴테는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탐구생활을 한다.
당시 자신의 하숙집을 소개한 사람이 화가 티슈바인이며 '로마 캄파냐 평원에서의 괴테'라는 유명한 그림을 그렸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와 거의 30년 지난 즈음인 1816년과 1817년에 책으로 남기게 되는데, 그 책이 그랜드투어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이탈리아 기행'이다. 이탈리아 체류시절의 일기와 편지, 그리고 영수증 같은 일상의 자료들이 근간이 되었다. 당시 로마의 상황과 유럽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려주는 명저다.
괴테가 로마에서 머물렀던 '괴테의 집'은 1997년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으며, 프랑크푸르트와 바이마르에 이어서 괴테 관련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괴테의 작품과 원고 그리고 일상의 사적인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