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공시지원금을 기습적으로 인상하고 판매점·대리점에게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5G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만원밖에 안하는 과태료 내고 말지"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과열경쟁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5G 네트워크 먹통 같은 불만이 쏟아져, 가입자 모으기에만 신경쓰느라 초기 서비스 준비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가입자는 10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빠른 속도로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공시지원금 상향 등의 이유가 꼽힌다.
SK텔레콤은 5일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최소 13만4000원·최대 22만원에서 최소 32만원·최대 54만6000원으로 기습 상향했다. 12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사용할 경우 갤럭시S10 5G 256기가바이트(GB) 모델(출고가 139만7000원)을 85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통신사는 휴대폰 지원금을 공시하기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신고하지 않은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받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과태료에 비해 얻는 것이 더욱 크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는 별 소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태료 100만원 내고 수백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게 더욱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과열경쟁으로 인해 5G 스마트폰 개통 과정에서 통신사들이 판매점주들에게 기존 판매장려금 외에 웃돈까지 얹어준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리점 등에서는 공시지원금의 15%를 자율적으로 지급이 가능한 데, 추가로 사은품 등을 제공해 가입자들을 유치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8일 오전 방문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에서는 번호이동을 할 경우 갤럭시S10 5G를 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대 공시지원금이 5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30만원 상당의 웃돈이 얹어진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경쟁을 막는 구시대적인 법이긴 하지만 단통법을 어기는 불법적인 요소를 통해 5G 경쟁을 촉발시키는 건 옳지 않다"며 "정부 쪽에서 관심을 두고 통신사들의 불법 행위를 단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가입자 모으기에 바빠 정작 중요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5G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는 LTE로 전환되는 데, 이 과정에서 인터넷이 먹통이 된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네트워크 최적화 등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먹통 현상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최적화가 덜 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통신 3사에서는 네트워크 품질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