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포브스(Forbes) 후룬이 지난달 공개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4위에 오른 권혁빈 의장(자산 규모 약 7조원)이 이끄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체제 개편에 나선다. 그룹 내 타 계열사에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이전하면서 메가포트를 퍼블리싱과 게임 개발이 모두 가능한 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8일 다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이동한다. 이동 시기는 5월이며 이동 인원은 약 1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도 조직원들에게 조직 개편에 대한 안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과 모바일 1인칭 총싸움 게임(FPS) '탄: 전장의 진화' 등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5종의 퍼블리싱을 모두 맡았다. 메가포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은 자체 개발작이 아닌 외부에서 소싱한 작품들이다. 이처럼 메가포트는 그동안 그룹 내에서 주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전담해왔지만 이번 개편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도 담당하게 됐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가 메가포트로 이전된다는 이야기는 올해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의 각자 대표 중 한명이었던 성준호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로 이동하면서 장인아 대표가 엔터테인먼트와 메가포트의 대표를 겸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 이동은 장인아 대표가 두 회사의 대표로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포트는 지난 5일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4%를 인수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퍼블리싱 전문 회사였던 메가포트가 주력 게임인 에픽세븐의 개발사를 인수한 것도 모바일 게임역량을 메가포트에 집중키로 한 그룹 내 방침의 일환이다. 에픽세븐은 한국 구글플레이에서 꾸준히 매출순위 20위권 안을 기록 중이다. 한때 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8일 기준으로 16위에 올라있다. 미국과 대만에서는 각각 매출순위 최고 7위와 2위에 오른바 있다. 올해 안으로 일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매년 적자를 이어오던 메가포트는 에픽세븐의 흥행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조직 개편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이 PC 온라인 FPS(1인칭 총싸움 게임) 장르인 '크로스파이어' 성공 이후 진행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분석된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게임 퍼블리싱만 맡아왔던 메가포트에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를 붙이면서 그룹 전반적인 차원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있게 한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 이전으로 현재 개발 중인 후속작 '크로스파이어2'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크로스파이어는 매년 6000억원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4월 기준 누적매출 10조5600억원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주요 매출원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퍼블리싱 담당 조직과 모바일 게임 개발 담당 조직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통합이 완료되면 게임 기획 단계부터 출시까지 글로벌 퍼블리싱 조직과 더욱 긴밀한 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