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과 관련해 "한진칼(180640)주가는 상속세 납부 방법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강성진, 김준섭, 정혜정 애널리스트는 "조양호 회장 주식가치와 50% 세율을 고려할 때 상속세는 162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5년간 분납할 경우 연간 부담 규모는 325억원"이라며 "한진칼 배당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우며, 결국 기존 자산에 의존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들은 또 "2대주주 KCGI는 영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상속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KCGI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송치호 애널리스트는 "상속세와 할증, 현금 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별개로 단순히 지분율만 봐도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 주총을 봤을 때 잠재적인 우호 주주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면 지분 매입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 최대주주가 경영권 위협을 느낄시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주가의 하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