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지하 1100미터 철광 내에 우주 근원을 탐구하는 실험실을 마련한다.
IBS 지하실험연구단은 오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예미산 일대 한덕철광 광산에서 우주입자연구시설(ARF)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정선 ARF는 지하실험연구단의 기존 양양 지하실험시설보다 400미터 깊은 곳에 위치한 시설로 면적도 10배 이상 큰 2000제곱미터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다.
연구단은 이 시설에서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암흑물질의 발견과 유령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의 질량 측정, 성질 규명 등에 도전한다. 암흑물질과 중성미자는 우주의 생성과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요소다.
이를 위해 연구단은 지하 깊은 곳에 검출장치를 설치하고 암흑물질과 중성미자가 내는 신호를 포착한다. 주변이 조용해야 미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지상에서 나타나는 다른 신호를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연구단은 정선 ARF를 2020년까지 구축하고 2021년 초부터 중성미자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IBS 연구진 뿐 아니라 입주를 희망하는 국내외 연구진의 융합연구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김영덕 IBS 지하실험연구단장은 "정선 ARF 완공은 국내 천체입자물리학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국내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공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