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140㎿ 생산하는 풍력발전기 66기 전부 국산화
지역농가 소득, 벼농사 지을 때보다 7.7배 증가

한국동서발전이 서남해 풍력단지에 140㎿(메가와트)급 풍력발전소를 갖췄다. 이는 국내 풍력발전단지 중 최대 규모로, 풍력발전기 66기가 모두 국산제품이다. 동서발전의 영광풍력단지는 영농형 풍력단지로 지역 주민의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서발전은 4일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일원의 영광풍력발전단지 종합운영센터에서 '국내최대 140㎿급 윈드팜(Wind Farm), 영광풍력 발전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이 전라남도 영광군 일대에 조성한 영광풍력발전단지.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김준성 영광군수,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지역 주민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영광풍력은 동서발전 영광풍력발전소의 3단계 사업으로 풍력발전기 35기, 79.6㎿ 규모다. 동서발전은 앞서 2014년에 호남풍력(20㎿), 2015년에 백수풍력(40㎿)을 조성한 바 있다. 이번 영광풍력 준공으로 총 140㎿급 풍력단지가 완성된 셈이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약 7만2000가구가 이용 가능한 연간 26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11만10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가 있다.

동서발전은 영광풍력단지를 영농형 풍력단지로 개발했다. 영농형 풍력단지란 경작농지 일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친환경 전기와 농산물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기 판매 수익의 일부 또는 임대료 등을 지역 주민과 공유한다. 동서발전은 영농형 풍력단지로 지역 농가 소득이 7.7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700평 규모의 논에 벼농사를 지을 경우 연간 약 110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중 400평(풍력 1기 부지)을 임대하면 임대수익 800만원에 벼농사 이익(47만원, 300평)까지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서발전은 ‘Korea-Wind 200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30년까지 국산 풍력발전기를 20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중점 정책인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뿐 아니라,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Korea-Wind 200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기자재 사용을 늘려 내수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