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 SK에너지가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연봉)가 가장 많은 국내 대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1억5200만원에 달해 삼성전자(1억1900만원), 현대자동차(9200만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SK에너지 외에도 SK종합화학,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한화토탈 등 대다수 에너지·화학 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 샐러리맨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 정유사, 직원 다수가 생산직…각종 수당이 연봉에 영향

2일 에너지·화학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1억5200만원에 달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35조2억원, 영업이익 8285억원을 기록해 2017년(매출 29조496억원, 영업이익 1조3475억원)과 비교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2017년(1억52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21년 이상인데다, 직원 다수가 4조 3교대로 근무하는 생산직이라 야근, 휴일 근무 등 각종 수당이 포함돼 급여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부터 미등기임원도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에너지 외에 에쓰오일(1억3759만원), GS칼텍스(1억2546만원), 현대오일뱅크(1억1500만원) 등 국내 정유 4사는 모두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급락으로 2017년과 비교해 실적이 나빠졌지만 직원들은 고액 연봉자로 기록됐다.

◇ SK에너지, 직원 평균 근속연수 ‘21.41년’

샐러리맨 사이에서 진정한 ‘신의 직장’은 연봉만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높은 연봉은 기본이고 근속연수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의 경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21.41년에 달한다. 직원 평균 급여가 1억4100만원 수준인 SK종합화학도 평균 근속연수가 19.15년으로 직원이 한번 입사하면 오래 다니는 직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16.1년), GS칼텍스(14.7년), 현대오일뱅크(14.6년) 등 국내 정유사들은 모두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2018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8128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1.1년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