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다만 경제지표 둔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91.87포인트(0.36%) 상승한 2만571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0.36%)오른 2815.4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5.79포인트(0.34%) 상승한 7669.1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와 이날부터 본격화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장중 주가를 움직였다.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집계, 예비치 2.6%에서 하향 조정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를 확인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규모 세금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대부분 희석됐고, 해외 경제의 찬바람이 미국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침체 발생 가능성을 기존 15~20%에서 20~25%로 소폭 올린 것도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4분기 기업이익(재고 평가와 자본소비 조정 없는 세후 기준)이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점도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을 낳았다.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왼쪽)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19년 3월 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베이징에 도착해 제8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측에서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 "강제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전례없는 진전'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 영향이 컸다.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국이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에 반대해오던 영역이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백악관 측도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을 취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수출입은행 연례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반등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4% 부근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이날 2.39% 부근까지 반등했다.

종목별로는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이 이익 호조에 15% 가량 폭등했다. 경영컨설팅업체 액센추어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5%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0.2% 내렸다. 미 주택도시개발부가 불공정한 주택 관련 광고 관행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고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페이스북이 인종, 성별 등을 기준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타깃(표적) 광고'가 문제가 됐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95% 올랐고, 금융주도 0.83%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5% 반락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7.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5% 하락한 14.43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경계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5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05% 떨어진 3320.0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56% 오른 7234.33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09% 내린 5296.54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만1428.16으로 0.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