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는 올해 '모빌리티 쇼'를 표방할 만큼, 기존 전통 자동차 전시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 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들이 주로 신차를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뽐내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CES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모터쇼화'되는 것처럼, 이번에는 모터쇼가 '전자쇼'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축이 된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올해 모터쇼에 ICT 업체들을 대거 참가시켰다.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다.

현대모비스의 콘셉트카 '엠비전' 현대모비스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일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M.VISION)'. 엠비전에는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정밀 인식하기 위해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 라이다 센서(정밀 영상 인식기) 4개가 촘촘하게 장착돼 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인공지능·드론·자율주행 등 첨단 IT 기술이 대거 전시된다.

올해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BMW·마세라티 등 외국 업체까지 총 21개 자동차 업체가 참여한다. 전기차 업체·부품 업체·IT 업체까지 합하면 참여 업체가 총 227개에 달한다. 2017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참가 업체 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올해 12회째다.

IT·전력 업체까지 첨단기술 대거 전시

우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빅데이터·지도와 같은 첨단 기술을 갖춘 IT 업체들이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해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고화질 지도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이 만든 고화질 지도는 차선, 신호등, 가드레일, 주변 사물 등 각종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실시간으로 주행 경로를 판단하기 위한 고화질 지도가 필수다. SK텔레콤은 또한 양자보안이 접목된 자율주행 기술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양자보안은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부품업체 중 가장 큰 504㎡ 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분야 핵심 기술을 시연한다. 가상공간 터치,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와 같은 핵심 부품도 전시한다. 한국전력은 전기차 통합 운영 시스템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전시한다.

드론·로봇처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도 볼거리다. IT 전문가 그룹인 IT메이커스협동조합에 소속된 드론 업체 5곳과 파워프라자·캠시스 등 7개 전기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30여 대의 초소형 전기차도 볼 수 있다. 쌍용자동차도 서울모터쇼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이라는 미래형 운전석을 전시해 화려한 이미지로 미래 자동차 콘셉트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승도

서울모터쇼에선 9개 브랜드 전기차 18대를 시승해볼 수 있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인 마스터자동차의 '마스터', 르노삼성차의 '트위지', 캠시스의 '세보-C'를 만나볼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 시승도 가능하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 기업 언맨드솔루션이 만든 자율주행 셔틀 '위드어스(WITHUS)'와 '스프링클라우드'가 선보이는 '스프링카'에는 운전자와 운전대가 없다. 위드어스는 세계 최초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시승은 킨텍스 제1전시장 5홀 앞과 제2전시장 분수대 앞에 마련된 부스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제1 전시장과 제2 전시장 사이 약 400m 구간에서 정속주행, 변속주행 등을 시연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시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스프링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으로 최대 15명이 탈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세계 최초 신차 공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최초 공개 5개 차종, 아시아 최초 공개 10개 차종, 국내 최초 공개 21개 차종이 모습을 드러낸다. 르노삼성차는 쿠페형 SUV인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레인지로버 벨라의 고성능 한정판 모델인 '벨라 SV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을 공개한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재규어 뉴 XE는 새로운 디자인의 전후방 범퍼와 그릴 등을 적용한 부분 변경 모델이다.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DS'는 SUV 'DS 3 크로스백'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