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대한 안도감에도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06%) 오른 2만551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5포인트(0.08%) 떨어진 2798.36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13포인트(0.07%) 내린 7637.5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 3개월물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이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금리 역전을 촉발했던 독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기업 경기 신뢰도 측정 지표인 3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99.6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에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2019년 3월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 전용 헬기에서 내리며 두 손으로 엄지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에 제출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결과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특검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진영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진영 측과 러시아 간 공모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면죄"라며 수사 결과를 반겼다.

이와 관련, 투자 전문가들은 특검 보고서 발로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종목별로는 새로운 뉴스 구독과 TV 시청 서비스,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가 1.2%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 등으로 크게 상승했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와 임의소비재가 각각 0.24%, 0.56% 올랐다. 반면 금융주와 기술주는 각각 0.39%, 0.4%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은행은 25일 지난달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0.29로, 지난달의 -0.2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월 지표는 -0.43에서 -0.25로 상향조정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0.01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댈러스 연방은행의 3월 기업활동지수는 8.3으로, 전월의 13.1에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10.1에서 11.5로 올랐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0.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16.33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5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16% 내린 3300.48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42% 하락한 7177.58로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8% 내린 5260.64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15% 낮은 1만1346.65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