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차세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표준으로 예정된 ZNS SSD 솔루션을 시연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San Jose)에서 열린 ‘2019 OCP 글로벌 써밋’에서 ZNS SSD 솔루션을 시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솔루션에는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ZNS S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SK하이닉스가 시연에 성공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ZNS SSD. /SK하이닉스 제공
OCP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용 SSD 표준 등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OCP가 주도한 이번 행사엔 주요 기업 및 학계 인력 3600여 명이 참가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ZNS SSD는 기존 SSD보다 속도와 신뢰성이 30% 향상됐고, 수명은 4배 이상 늘어나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ZNS는 서버와 스토리지의 효율 향상을 위해 대형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제안한 데이터 관리 기술이다. 기존 SSD는 정해진 공간에 사진·영상·음악 등 여러 용도의 데이터를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한다. ZNS SSD는 용도와 사용 빈도가 다른 데이터를 SSD 내 각각 다른 공간(Zone)별로 저장해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 개 선로 이용하던 고속열차와 완행열차에 각각의 전용선로를 만들어 병목현상을 제거,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ZNS SSD 개발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경 SK하이닉스 메모리시스템연구담당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고객이 제안하는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적기에 개발해 차세대 기업용 SSD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SSD 시장이 2018년 324억달러(약 36조8000억원)에서 2022년에 518억달러(약 58조8000억원)로 연평균 12.5%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업용 SSD시장은 같은 기간 189억달러(약 21조5000억원)에서 339억달러(약 38조5000억원)로 연평균 15.7% 커지며 전체 SSD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