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이번주 마지막 개장일을 강보합권에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내용은 부실한 하루였다. 지수를 뜨겁게 달굴 만한 계기가 부재하다보니 장 초반의 강세를 후반부까지 끌고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주목해야 할 이슈로 글로벌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을 꼽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9%(2.07포인트) 오른 2186.9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71억원, 46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05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반대로 기관이 3643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1011계약, 1791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0.45포인트) 상승한 743.9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825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480억원, 기관은 262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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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동력 상실한 한국 증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소식에 한국 증시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힘을 낸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200선에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 그래프는 상승 분위기를 지속하지 못한 채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오후 내내 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장 후반에 간신히 상승 영역으로 돌아왔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의 절반(유가증권시장)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가 유입됐다"며 "한국 경제의 자체 동력이 딸리는 상황에서 대외 이슈에 따라 등락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1130원에 도달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외국인의 매수 기세도 억눌렀다. 김 연구원은 "그나마 매수세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으나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반도체 업종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고 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와 통신, 기계, 건설, 제조, 보험 등이 전장 대비 올랐다. 은행과 의약품, 종이목재, 화학,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증권, 유통, 음식료품 등은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POSCO,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등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등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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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등 주목

다음주에는 독일 싱크탱크 Ifo의 기업환경지수(25일), 미·중 무역협상(25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26일), 미국 4분기 GDP 성장률(28일) 등의 이슈가 주식시장 참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바닥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며 "당장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기보다는 안도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2200선 회복·안착 여부가 다음주 코스피지수 2300 회복 시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는 만큼 미 국채금리의 변화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다음주 내내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의 발언으로 달러와 국채금리가 움직이면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